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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스토리있는 인생

각자의 인생에는 나름의 가치가 있다. 타인에게 인정을 못받는다해도 상관없다. 자신만이 만족한다면 그 삶은 그나마 괜찮은 삶이다.
삶에는 리트머스 시험지의 변화처럼 여러 가지 경우의수가 있다.
우선은 전반적으로 평탄한 삶이 있을것이다.
좋은 환경에서 유복하게 자라 착실한 학창시절을 보내고 부모보기에 흐뭇한 성년이 되어 결혼을 한다. 다행이 후손도 얻고 ( 요즘은 10쌍중 3쌍이 불임이다 ) 원하던 직업인으로 장년과 노년을 거쳐서 후손들 옆에 두고 떠나는 삶이다.
사실 삶의 과정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는것은 당연하니 과대포장만 안한다면 이런삶은 누구나 선호하는 편안한 삶이다.
반복되는 일상의 사소함 속에 행복이 있는것이니 이런것이 진정한 행복일 수도 있다.
반면 출생부터 남다르게 시작해서 세상풍파에 몸을 실어 수많은 배신과 분노와 허무함을 안주삼아 청년과 장년을 보내다 ( 혹은 더 일찍 )
떠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는 결코 선호 대상은 아니지만 사실 신의 저주가 있지 않는 한 어느 인생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이렇겠는가?

이런 일방적인 삶은 없을것이지만 심한 장애를 갖고 태어난 경우에는 좀 가슴아프게 예외라 하겠다.


그럼 과연 어떤 삶이 가치가 있을까?
아마 드라마틱한 추억판들을 평화로운 여유의 실로 꿰어연결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의 삶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싶다.
전화위복의 기회를 줄 수 있는 시간적 여유와 약간의 땀을 요하는 삶의 노동이 적당히 어울어져있는 세월이라할까?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목표를 향한 전체적인 흐름과 결승시점의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모든 상품에 스토리를 입힌다. 관광명소에도 스토리가 있어야 활성화 되고 골동품에도 스토리가 입혀지면 그 값은 한없이
올라가는 법이다. 영화에서 역시 제일 중요한것은 스토리이다. 그것을 축약한 것이 시놉시스로 아마 임종시 자신의 뇌리를 스치는
과거 추억들이 바로 그런것이 아닐까 싶다.
내용의 흐름 덩어리가 (sequence) 적당히 연결되어 기승전결의 문맥이 있어야하고 각 장면(scene)에 아름다움이나 독창성이 첨가되면
금상첨화일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작품성있는 영화가 만들어진다.


                                              ( 단순한 얼음속 기포가 아니라 5만년전 공기가 있는 빙하의 얼음이다)


어제 케이블 TV로 다이하드 최신 판을 봤다. 제목도 그럴 싸 하다. “Good Day to Die"
1988년 1편 제작후 25년만에 5편까지 씨리즈로 만들어졌다. 속편은 원작을 못따라간다는 속설을 뒤짚고 지금까지 잘 이어왔는데
영화를 보아하니 이번 것으로 이젠 쫑난것 같다. 장면 장면은 전형적인 미국판 블록 버스터인데 내용의 연결이 너무 부실하여 코메디
수준이다. 모든 사건이 단순한 우연의 연속이고 박진감이 고조되어야하는 순간에 난데없이 나타나는 신파조의 푸념은 너무 황당해서
쓴웃음을 자아내게한다. 무엇보다 어설픈 결말은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컴퓨터속의 논문이 정전으로 날아가버리는 허탈함 자체였다.
각 액션 scene들은 그럴 싸 한데 sequence 와 story가 수준 미달이다.
아마 인생도 그럴것이다.
외형은 그럴싸 해보이는 삶이 속빈 강정일 수 있고 과도한 욕망이 허망하게 마무리 될 수 있다.
내 인생의 전반적인 흐름을 재확인 해보자. 눈 앞의 scene에만 일희일비 하지 말고 sequence 와 story treatment 에 중점을 두자.
영화나 인생이나 마무리가 중요하니까. 그래야 그나마 작품이라 평가 받는 법이니까.


죽기전에 사람들이 많이 하는 후회 5가지 (펌)
1. 내 자신에게 정직하지 못했고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사는 대신 내 주위 사람들이 원하는(그들에게 보이기위한) 삶을 살았다.
2. 그렇게 열심히 일할 필요가 없었다. 대신 가족과의 시간을 갖었어야했다.
3.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꾹꾹 누르면서 살았다.
4. 친구들과 더 만났어야했다.
5.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는데 겁이나 변화를 선택하지 못했고 튀면 안된다는 생각에 남들과 똑같은 일상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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