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시절 학생회 간부로 차출되어 충남 아산의 현충사까지 행군다녀오는 것이 싫어서 저녁 식사시간에
조심히 말씀드렸다.
나 ; "아시는분 계시면 석고부목이라도 해서 발목삔것으로 하고 행군 안하고싶어요. 일주일이면 공부에도 지장이 많으니까요. "
어머니; "그럴까 여보? "
아버지; " ... 난 네가 주어진 여건을 그냥 피한다니 실망이네"
나; "ㆍㆍㆍ"
내손을 잡는 아버지의 손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냥 창피할 뿐이었다.
결국 행군을 다녀오면서 많은것을 느꼈다
1. 행군과 야영의 매력에 빠졌다 ( 대학입학후 산악부에 가입해서 산과 암벽을 누비고 결국 정형외과의사까지 되었다.)
2. 너무나 유명한 재벌집 손자가 같이 행군하면서 담배도 피고 건달짓 하는 야비한 꼴을 봤다. 보다 못한 다른 학생과 싸움이 일어났는데
담배 한갑으로 퉁치려는 간사한 모습이 영락없는 양아치였다.
(완벽할수없는 인생을 알았다.)
3. 대부분은 야영장에 도착해서 힘든 몸을이끌고 텐트치고 밥먹었는데 일부 유명학교는 학부형들이 미리 탠트쳐놓고 고기까지 굽고있었다.
허기진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그 냄새는 고문이고 고통이었다. 그런데 어떤 인솔 교사도 그 행동을 막지 않았다.
(당시는 수치심을 알았을뿐 세상이 원래 공평하지 않다는것은 몰랐다.)
오늘 주어진 여건을 피하고 싶어하는 막내에게 한마디했다.
"이왕할거면 피하지말고 즐기면서 하는게 어때? "
아버지가 곁에서 웃으면서 내손을 잡으실것 같다.
아버지의 온기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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