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

전문가들의 폐쇄성

의과 대학생의 폐쇄성
의사들은 사회 나와서도 응집력이 약한 콧대높은 집단이다. 사공이 많아 배가 하늘로 날아가는 모래알 집단이다.

아마 10여년전 한때의 응집력이 허무하게 끝나버려서 자조섞인 신세타령과 차세대 젊은 의학도들과의 순수하지만 일방적인 대결 구도로

인한 자포자기현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어쩔수 없이 의과대학 학창 시절부터 살아남기 위한 생존경쟁에서 자연히 습득된 후천적인 성격인면도 있다.

물론 뛰어난 일부 뛰어난 학생들은 인생 다 즐기면서 멋지게 졸업하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학생들은 졸업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면서

( 젊음, 추억, 사랑 등등 ) 유능한 의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간다.

개인으로서는 안타깝지만 나라를 위해서는 좋은 현상이라 본다. 난 너무 인생을 앞세운 점에 뒤늦게 조금은 후회를 하곤 한다. ㅜㅜ

의과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과거 의생으로 천대 받던 시기를 제외하고 근대에 들어와서는 서양 학문의 전수자겸 과학의 선봉자로서

인정받아 수십년 전부터 성공의 잣대로 여겨져왔다.
특히 최근에는 기형적인 의과대학의 인기로 많은 부작용이 생길 정도로 ( 기초 과학의 영재들이 의과대학에 진학하여 학문이 아닌 임상의사로서의 꿈을 꾼다) 사회적인 문제가 조금씩 되고 있을 정도이다.

젊은이들이 모험보다는 안정된 공무원 시험에 올인하는 현상과 같은 바람직하지 않은 추세인 것은 사실이나 대세의 흐름은 그렇다.

아무튼 이런 과정을 당당하게 건너 입학한 의과대학생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물론 지금 현재 의사로 생활하는 선배들은 미래에 의사가 될 현재의 의과대학생들을 보며 열악해질 그들의 미래를 생각하면서 많이 안쓰러워 한다. 하지만 적나라한 우리나라의 의료 체계의 현주소를 잘 모르는 의과 대학생들은 그저 고교생활의 긴 터널을 무사히 지났다는 안도감과 멋진 의사가 되려는 꿈을 꾸고 또한 스스로 타 전공자들과의 차별을 두려는 자존심이 강하다.
아직은 순수해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흉부외과나 일반외과등이 희망 사항이나 졸업할 즈음이면 많이 변할것이다.

( 물론 그 와중에도 생각이 제대로 밖힌 진정한 외과의사가 있을 것이다 )
결국 세상 물정에 따라가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지만 일단 지금은 꿈 많은 의대생이다.
사실 의사 자격증 하나로 부자가 되는 세상은 이미 지났고 그것이 선진국이 되어가는 당연한 합리적 순리라 생각한다.

미국과 같은 일부 나라에서는 지나치게 의료 환경이 왜곡되어있어 옳은 방향은 아니라 본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처럼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면서 수십년간 쌓아온 대한민국 의료 수준을 한낱 저가 의료 수출품 대상으로 전락 시키는

부류들에게 분하지만 로마에서는 로마법에 따르는 법이니 어쩔 수 없이 그저 운명이라 받아들인다.

그럼 왜 의대생들은 ( 의사들은 ) 폐쇄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을까?
단순히 잘난척 하려고?
아니다 외과 의사들은 외과 의사 다와지고 은행원은 은행원 다와지고 건설현장 간부는 그 상황에 맞게 변화되듯이

이들 역시 전공에 맞게 변화될 뿐이다.
이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폐쇄된듯한 대인관계를 갖게 되는 것 뿐이다.
성인으로서의 사회생활은 여러사람과의 대화와 관계속에서 이루어져야 하는데 의대생들의 특수성이 그것을 어렵게 만든다.
물론 교외 종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경우는 다행이 다양한 교제활동을 할 수 있으나 대부분은 의과대학내의 비슷한 부류 끼리의

동아리 활동으로 성인으로서의 교제생활을 습득해간다.

이것은 생각의 다양화보다는 사고의 규격화에 더 가깝다.
동질의식으로 뭉쳐서 끈끈한 정을 나누는 한 집단의 충실한 일원이 되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일부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특수화된 전공자로서의 자부심으로 자신들만의 울타리를 만들어 그 속에 살고 있다.

여의도에서 수십년을 자란 나는 아직도 빌딩 숲의 여의도에 들어서면 마음이 편안하다.

객관적으로는 답답한 빌딩 숲이 편하다는 말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지만 나와 비슷한 부류들은 그 속에

남들은 볼 수 없는 아련한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자신들의 눈에 보이는 편안함을 찾아가게 되어있어 성인이 되어갈수록 누구나 대화 상대가 추려져가는 법이다.
또한 한번 입학하면 특별한 상황이 아닌한 같은 학우로 6년을 같이 보내고 대부분은 병원 수련의 생활까지 같이하게된다.

그러니 교제할 수 있는 범위의 편협함으로 인성 형성의 한계가 있다.

대학생활의 장점은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의과대학은 그럴 수가 없다.
특히 계속 한 교실에서 일방적으로 정해진 수업들을 같은 자리에서 공부하는 고교생 스타일의 연속일 뿐인 대학생활이

사람을 답답하게 만든다. 진정한 대학생으로서 개성을 중시하고 다양성을 추구하려 해도 이런 억압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하면 안된다는

자성에 조용히 서서히 참으면서 자신을 담금질 할 수 밖에 없는것도 사실이다.
그렇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으니말이다. ( 사실 어떤 면에서는 개성을 찾아 다른길을 가는 용감한 이들이 더 행복 할 수도 있다 )

또한 의과대학의 학습 과정 학점 취득 특성상 수많은 과목과 엄청난 시험 분량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과

한 과목만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1년을 통째로 유급해야하는 긴장감이 학창시절 내내 스트레스속에서 살게 한다.

한번 유급하면 입학 학번보다 졸업 연도를 중시하는 의과대학 특성상 영원히 자신의 고향을 잃어버리는 꼴이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주고 말이 통하는 동병상련의 친구,동료들을 선호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유유상종의 교제를 하게 된다.
문제라면 문제이나 의과 대학생 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물이 아래로 흐르듯이 인간관계도 마음 가는대로 흘러가는 법이다.
난 착실히 의과대학 생활을 한 부류는 아니지만 그래도 다양한 삶을 경험한것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고 지금도 비슷한 부류들 사이에서 과거의 공통된 추억을 벗삼아 세월을 가꾸고있다.

혹시 전문가 집단 속에서 편협적으로 변화되는 것을 조금이라도 방지할 수 있는 해결 방법은 없을까?
1,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는 법이지만 다른 법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만은 잊지 말자.
       항상 인문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사고의 융통성을 유지시켜야 할 것이다.

2, 의과대학은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고귀한 전공이긴 하지만 질적인 삶을 다루는 수많는 다른 전공분야도 있으니

      그들과의 교제를 조금은 하도록 노력하자.

3, 종교생활로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자. 비록 약간은 가식적일 수 있지만 양심을 갖은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나를 정립하고 그 과정속에서 귀한 세상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4. 타인의 건강을 책임지는 전문가로서 심신을 단련하여 마음을 넓혀야 할 것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

5. 학업에 충실함은 당연하겠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있을 때는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여 다양한 체험속에서 진심으로 깨달을수 있는

      나만의 지혜를 만들어야 한다.
     책을 통한 지식은 기억하는 것일 뿐 진정한 내것이 아니며  내가 직접 경험하는 것만이 진정한 지혜다.
     그런 과정이 있어야 진정 아픈 사람을 위할 수 있다.

 

그냥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2012.4.17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의 운동회  (0) 2012.05.03
책임있는 사회  (0) 2012.04.25
진정한 가치 창출   (0) 2012.04.12
SNS와 SNA   (0) 2012.04.07
정치 선거   (0) 2012.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