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내 화장실에서 누수현상이 생겨서 3주전부터 전문가들을 통해 여러가지 방법으로 보수하였는데
결국 실패하고 오늘부터 시멘트를 깨 부시고 있다.
정말 정신없이 시끄러우니 아랫집들 장사하는데 마음이 불편해서 수시로 언제까지 깨야하는가 물어보면
" 원인 찾을때 까지 깨 봐야죠.오후내내 깔 수도 있겠는데요." 아주 전문가 답게 차분히 이야기해준다.
이럴줄 알았으면 주말에 할것을 그저 1-2시간이면 끝난다는 말에 주중에 시작했는데 ...
친구 아버님 소개로 공사를 시작하는 것이라 뭐라고 함부로 할 수도 없고....
그런데 가 보니 내가 생각하는 누수 위치를 먼저 안깨고 자꾸 다른 쪽을 깨는 것이다.
벌써 3시간이나 지났는데...
" 저 여기부근에서 물이 처음 보였으니까 여기부터 확인하죠." 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니
" 전 주에 압축 첨단 기계로 확인했는데 수도쪽이 아니라 배수 쪽인것 같다" 고 자신있게 이야기하는것이다.
난 그저 수긍하고 돌아와 진료 하는데 아무래도 이해가 안가서
무조건 다시 가서 말했다.
" 일단 아니더라도 이곳 부터 깹시다. 벌써 3시간째 깨고 있으니까요. "
전문가들은 귀찮다는 듯이 알았다하면서 깨는데
20분도 안돼서 누수 위치가 확인되는 순간이다.
" 어? 이상하네. 검사상 이상 없는 것으로 나왔었는데?"
난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짜증이 났다.
(이런 놈들이 전문가야? )
그 사람 말대로 했더라면 화장한 전체 다 까고도 안나와서 옆의 여자 화장실까지 배수로 따라가면서
공사하고 그래도 원인이 안나오면 원인이 되는 입구를 맨 마지막에 깠을 것이다.
그 사이 참았던 아랫집 세입자들은 항의 할것이고 환자들도 한마디씩 속을 긁을 것이고......
분명 전문가가 있긴 하지만 주인의식 갖고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싶다.
환자의 적극적인 보호자의 이상하다는 의견 한마디에 정말 진단이 빨리 결정 나는 경우가 꽤있다.
그래서 환자 본인의 말도 가치있게 신중히 들어야 한다.
아픈 몸의 주인은 바로 환자 자신이기 때문이다. 의사는 결국 제 3자일 뿐이다.
확실히 정성어린 조언은 ( 어중이 떠중이의 헛소리 말고) 중요한것이다.
모든일에 주인의식을 갖어야지.
내 인생에 대한 주인도 가족인 아닌 나 자신인 것을 잊지말자.
2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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