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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행복의 마중물 (3)

하여간 그런 가난하고 어두운 과정을 모든 국민들이 슬기롭게 다 이겨내고 현재의 위치까지 올라왔다. ( 필리핀에서 기술을 전수해주면서 세워준 것이 장충 운동장과 서울시 의회 건물인데 그러던 대한 민국이 이제는 세계 최고층 두바이 타워들 건설했으니 참 격세지감이다.) 그런 점은 우리 조상과 살아계신 연장자분들에게 깊이 감사한다. 그분들의 희생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니까 말이다. 그분들은 희생인 줄 도 모르고 오직
배고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 같이 앞만 보면서 하루하루 참고 살아오신 것일 것이다. 그때는 잘 사는 나라에 대해 잘 아는것도 없고 열등감을 느낄 대상도 없이 그져 작은 것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으니 행복 지수는 지금보다 더 높았을 것이다. 더 잃을 것도 없는 바닥에서는 마음이 오히려 더 평온한 법이다.


당시는 모든 국민들이 고통에 대한 인내심은 높고 인심은 후하며 쉽게 울고 또한 쉽게 웃고 지내던 시절이었다. 요즘처럼 쉽게 포기하고 열등감으로 인한 마음의 병이 전염되어 사람을 잔인하게 헤치거나 음식물로 심하게 장난치는 일은 없었다. 마음의 힐링을 주제로 책은 잘 팔리고 동시에 그 반대 성향의 서적도 동일하게 팔리는 요지경 세상이다. 얻는 것이 있으면 동일하게 잃는 것도 있는 법인가보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인 1970년대에는 특별한 날에는 온 가족이 함께 모여서 통닭을 뻐까지 다 쪽쪽 빨고 씹어서 완전히 다 먹었었다. 닭의 자취는 종이에 묻은 기름기 밖에 없을 정도로 모두 같이 맛나게 먹었다. 항상 어디서든지 부족함의 아쉬움이 남았었다.(그게 행복인지 그때는 몰랐다.) 하지만 그런 맛을 어른이 된 나는 못 느낀지 오래되었다. 훨씬 좋은 재료와 살이 풍부한 닭인데도 말이다. 이미 풍요의 맛을 본 아이들은 이제는 그런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 (혹시 전쟁이 터진다해도 말이다.) 그저 배가 부른 단계에서 끝나지 기억에 남을 환희로 새겨지지 않으니 전형적인 풍요속의 빈곤이다. 어쩌다 먹던 자장면을 보면서 군침을 흘리던 내가 느꼈던 그 환희의 맛과 기쁨을 내 아이들은 모른다. 배는 부른데 마음은 고프다. 그렇다고 배고팠던 시절로 돌아가볼 생각은 추호도 없다. 잃은 만큼 얻은것도 많으니 말이다.

 

 


과거 구로동의 공순이들이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듯 그렇게 살아갈 사람이 요즘 세상에 과연 있을까? 이제는 초등학교 졸업식장에서 눈물 흘리는 순진한(?) 학생들이 없듯이 인간들은 21세기의 치열한 전쟁터에 적응하면서 점점 사자처럼 강해지고 뱀처럼 독해졌다. 과거 제국시대
처럼 요란하지 않지만 주위는 여전히 약육강식의 세상이다. 다만 IT로 무장되어 방이나 사무실 구석에서 은밀하고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자신이 누구를 헤치는 줄도 또한 자신이 먹히는 줄 도 모르고 살아가는 세상이다. 얻는것이 있으니 분명히 잃는것도 당연히 있어야한다.

 

고생하신 선조들(영화 국제시장 주인공들) 덕분에 비교적 편하게 살아온 우리들이라 마음의 병이 쉽게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세상 풍파에 대한 저지선을 강화시킬 실직적인 경험이 없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본능적 나약함은 결국 배려의 인간미를 낳았으니 운명으로 받아드릴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요즘의 사람들의 나약한과 사치함을 단순히 헝그리 정신의 부족과 연결 시켜서 폄하 시키는 것은 무리다. 사실 원초적인 생존 필수 조건이 부족할 때는 행복이니 인류애니 명예니 하는 사치스런 고민을 할 여유도 없다. 모든 희생, 봉사, 사랑, 수학, 철학 등 형이상학적인 것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것들 ) 다 등 따뜻하고 배부른 사람들(귀족, 양반 들)에게서 발전해 온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얻는것이 더 크면 잃는것을 감수해야한다. 잃은 것이 나중에 더 가치있는 것으로 깨닫게 되더라도 그것은 어차피 운명이다.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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