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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1980년 7월 31일

오늘은 7월 31일이다. 내겐 왠지 모르게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날이다.
1980년 7월 31일 전국의 과외가 강제 금지된 날이다. 그 당시 내가 다니던 여의도 고등학교에서는 과외가 성행했다.

아마 전두환이 국민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실시한 것으로 보면 전국적으로도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을 정도로 국민들에게 고통이 되었던 것 같다. 그당시 5.16 광장에서 실시한 <국풍 81>콘써트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부모님께서도 삼형제 과외비 때문에 너무나 힘들었다고 먼 훗날 이야기해주셨으니까 말이다.

 그때만 해도 지금의 학원 시설처럼 기업화 되어있지 않아 친구들 집을 돌아가면서 하거나 어느 한 집을 빌려 수많은 학생들이 과외수업을 받았다. 많은 날들을 과외 과제를 하느라 밤 늦게까지 공부하지 않을 수 없었고 수준은 이미 고2~3 수준의 본고사 준비였다.

학교에서는 졸기 일수고 하교하는 발걸음은 항상 무거웠다. 넘쳐나는 과제는 끝이 보이질 않았고 친구들과의 시험 경쟁은 매일 계속 되었다.

그나마 지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데 대단한 일을 마친양 하루 3-4시간의 수업후 지하도에서 친구들과 축구하고 헤어지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축구 시간이 학원 수업 시간보다 더 길기도 했었다.  

지금의 아이들처럼 토요일 일요일도 구분 없이 수업하지도 않았고 저녁밥 먹을 시간도 없이 라이드 해주는 차 안에서 도시락으로 떼우면서

학원을 쫓아 다니지도 않았다. 그때의 수준은 지금에 비하면 유치원 놀이수업 수준이었다.

그래도 지금 다 밥벌이하고 잘 살고 있다.

 

 


대한 민국에서 태어난 것은 사실 대단한 선물이다.

그 많은 나라들 중에서 꾸준히 발전하는 이런 기적의 나라(일부는 서울의 기적이라 폄하 하기도하지만)의 국민이 된다는 것이 큰 특혜인 것은 사실이다. 과거 1960년대 건설 수준이 미약하여 장충 체육관과 과거 국회의사당건물을 지어준 필리핀이나 우리보다 잘 살았던 남미 나라들의 현재를 보면 우리나라의 발전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의 국민이 된다는 것은 운명적으로 그냥 받은 선물이니 혜택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모든 국민들은 노력하면 된다는 꾸준한 신념으로 열심히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앞만 보면서 살아왔다.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저축,공부,직장일등)이 미래의 나를 위한 것인양 앞만 보면서 살아왔다.

물론 모든 것이 상대적이니 각자의 노력이 수재들에게는 부질없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름의 책임감을 갖고 삶을 꾸며왔다고 본다.

전채지변으로 생을 달리하거나 건강의 악화등 여러 여건으로 도중하차 하신 불들도 많았겠지만 다 운명이니 어쩔 수 없다.

억울하지만 정말로 억울하지만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일 뿐이다.
대부분은 어제보다 오늘이 좋고 또한 오늘 보다 더 나은 미래만 생각하고 살아와 이룬 기가막힌 현재의 대한 민국이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겐 열심히 하라고 말하기 힘들다.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되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 입학도 힘들지만 국제 경기와 국내 상황의 여건으로 취직이 힘들어져 취직 재수 삼수 이상이 보편화 된 요즘에는 과연 무엇을 보고

살도록 조언해야할이지 막막하다.

인간의 본능인 종족 보존의 감정마져 앗아가 결혼 기피 현상마저 보이는 경제 상황과 사회 구조가 안타깝다.
물론 건강하게 살고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여건이 된다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자 혜택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
우리때는 반에서 대강 20등 정도 해도 서울의 대학을 들어갔고 졸업하면서 일반 기업에 4~5군데는 합격해 골라서 갔던 세상이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갈 수 없던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 있었다.

반에서 20등도 노력없이는 안돼는 등수이다.


대한민국에서 사는 이상 이런 과정을 같은 세대로서 힘들게 겪어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었다.

편하게 초등학교 때부터 외국으로 나아가 온갖 아름다은 추억을 다 만들다가 막상 국내 대학을 외국어 전형 특혜로 입학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봤다. 물론 뛰어난 학력으로 미국의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나라의 보배니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또한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으로서 동질 의식을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을 미워도 따라야한다고 믿었다.

남자에게는 군대도 마찬가지듯이 그래야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이 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요즘은 점점 달라진다.  지금은 전혀 다른 세상인데도 교육 현실은 과거와 비슷하다.
초등학교 막내딸의 학교 숙제를 보면 과연 이런 것을 배울 필요가 있을 까 싶을 창의력 향상과는 한참떨어지는 한심한 암기수준들 뿐이고

영어 또한 학원 다니지 않는 아이들은 도저히 풀어낼 수 없는 것들이다. 학교에서는 도대체 뭘 가르치는 지 알수가 없다.
고2 딸의 삶 또한 답답함의 연속이다.

부모로서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우리 아이들을 천길 낭떠러지 위의 외줄 타기를 뒤에서 강요하는 것 같다.

떨어져도 다시 올라과 건너가라고 온갖 좋은 음식 먹이면서 사육하는 것 같다.

일부는 멋지게 건너갈 것이고 그들 중에서도 뛰어난 업적을 이루는 삶을 만들어갈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럼 대부분의 나머지는 단순잉여 인력일까? 진정 세상을 아름답게 꾸미는 이들은 대부분이 그런 부류의 사람들인데 말이다.
서울대학을 없애서 학벌주의를 없애자는 무식한 정치인들의 포퓰리즘 발언에는 치를 떨게 거부하지만

사견으로는 일부 대학을 남겨두고는 나머지는 다 동일하게 뽑아야하지 않나 싶다.
도토리 키재기의 수준 대학들이 일정한 이상 수준의 학생들을 뽑아 가르키면 되지 왜 별 차이도 없는 이들을 끝까지 애간장 타게 서로를 밟아 이겨야하는 경쟁을 시키는 가 싶다.

무슨 근거로 수시 입학 학생정원 수준을 80%로 올리는지도 참 이해가 안간다. 많은 인력으로 객관적인 선별과정을 거치는 선진국도 30% 수준인데 말이다.

세상은 일부 뛰어닌 인재가 선도하며 많은 평범한 이들이 도와 주면 되는 것이다. 이는 서로 윈윈하는 세상이니 갑과을의 관계가 절대 아니다. 괜한 자격지심은 어불성설이다.

인간에게는 하루에 보는 시험으로 도저히 평가될 수 없는 귀한 재능들 다 하나씩을 갖고 태어났다고 믿는다.

그것을 찾아주는 것이 바로 교육인데 우리나라는 가망이 없다.

전교조가 판치고 사상이 의심스런 정치인들이 목소리 높이는 요즘 착실한 국민들 마저 혼란속에서 헤매고 있다.
뭔가 이상해지고 있다.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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