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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2014년 연말의 여유

난 연말의 여유가 참 좋다. 특별히 하는일 도 없지만 그냥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를 희망으로 맞이 할 수 있다는 기회가 좋다.
내 몸이 건강하여 통증이 없고 내 가족에게 큰 시련이 없다는 것이니 이보다 더 행복하겠는가? 하늘에 감사할 뿐이다.
올해 2014년도 이렇게 하루하루 마무리 되어가고 있다.
어제는 아버지 음성 녹음을 들었다. 그 당시만 해도용인 자연 휴양림 다녀와서 집에서 안마 해드리다 우연히 핸폰으로 아무 생각없이 녹음했다. 난 한번도 녹음을 안해 봤는데 기계 작동 볼겸 해봤다. 그런데 그것이 마지막이 되었다. 5월 22일에 녹음하고 점점 나빠지셔서 27일 입원후 혼수 상태가 곧 되셔서 의사소통을 할 수 없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내가 간병하면서 틈틈히 자식들에게 여러 말씀 하시도록 했었을텐데 ( 근데 그 당시에는 유언을 남겨달라고 말씀 드리는 것 같아서 차마 못했다.) 정말 그렇게 빨리 나빠지실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다. 그렇게 말씀 없이 그냥 자식들 사랑하고 고맙다는 말씀만 남기고 떠나셨다. 어머니도 참 좋은 사람이라고 하셨다.
그래도 이것이나마 남아있어 간혹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정말 지금도 옆방에서 주무시고 계신듯 하다.
아직도 믿겨지지않는 아버지의 부재이지만 우리가족들 다 잘 견뎌나가고 있다. 어머니도 담대히 잘 지내시고 계신다. 모든것이 다행이다.
이것이 아버지가 바라시는 일이기도 할 것이니 이렇게 쭉 운명대로 나가면 되는것이다.
나도 언젠가 차례가 오면 아버지 처럼 죽음의 과정을 담대하게 잘 순응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지금부터하려 연습한다.( 아직은 자신이 없다.) 

 


진료실에서 컴퓨터 모니터로 방사선 사진 결과를 설명해드리고있으면 노인 환자분들은 바로앞 모니터를 안보고

               더 뒤에있는 내 얼굴을 빤히 보신다.
; "제 얼굴 보지 말고 여기 보세요"       (젊은 환자의 총기있는 눈빛이면 몰라도 노인분들이 그렇게 쳐다보면 기분이별로다)

노인 환자 ; " 어차피 안보여"

; 아 네 ... ( 괜히 죄송해진다.)

나이 들면 지나치게 세밀한 것은 볼 수 없게 조물주가 만들어버리셨보다. 눈앞에 보이는 것 만 보지 말고 더 큰 것을 아름답고 기쁘게 보라고,

현명하게 살아가라고 배려 해주신 것 같다.

올해 초여름에 돌아가신 아버지께서도 암 투병 하시면서 자주 말씀하셨다.

'봄꽃이 이렇게 이쁜 줄 생전 처음 알았다'
나이 들면 새것에 적응을 못하고 과거의 기억에 집착해서 판단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리타분해질것이다. ( 일부는 보수 꼴통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 속에도 지혜가 분명히 있지만 그것을 이해할 인내심과 시간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은 갈 수 록 적어진다. 세상이 그만큼 바빠지니 어쩔 수 없다.

 

그럴 수 록 나이 들어 가면 덕담을 주로 해야겠다. 어차피 바뀌지 않는 것이 세상에 많다는 것을 다 아는 나이니까 말이다. 나 자신도 안바뀐다.
내면을 볼 수 있는 눈을 갖으면 더욱 좋겠지만 그것 내 능력 밖 일듯.ㅎㅎㅎ

큰 것만 보는 연습을 지금부터라도 길러야겠다. 내 눈도 그렇게 연습 시작 하라고 소리없이 잔인하게 가르치고 있다.


이곳을 들리시는 친구 여러분들게 인사올립니다.

성탄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년에도 도움 되는 좋은 친구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댓글과 가치있는 정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그리고 현재를 즐기세요. 저도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겠습니다. 

Carpe Di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