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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낙서

MERS에 대한 쉬운 설명 (펌)

2015.6.4

전문 의사 다운 글

닥터 조홍근의 당뇨 심혈관 이야기

메르스 바이러스는 말하자면 인파이터입니다.
항간에 메르스 바이러스가 공기중에 퍼진다며 공포에 질려 동네방네 퍼뜨리는 분이 있나봅니다^^. 그런데 그 건 조금 공포에 질려 오버한
것 같습니다.

메르스는 하부 호흡기감염 바이러스입니다. 흔히 앓는 감기는 상부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라 기침을 하거나 침을 튀기면서 말하면 쉽게
옮지만 하부 호흡기(기관지)에 서식하기 좋아하는 메르스는 웬만한 기침으로는 잘 옮지 않습니다. 저 깊은 곳에서 가래가 올라와야죠
(찌찌..). 그래서 사람과 사람에게는 잘 옮겨지지 않는 바이러스라고 기술되어있습니다.
메르스가 전염되려면 침이 튀길 수 있는 거리(1~2M)에서 대략 한두시간은 같이 있어야 하는 것이 과학계의 정설입니다. 그래서 공기감염은 아주 어렵고... 그냥 스쳐 지나가는 정도로는 감염이 되기 힘듭니다. 이게 외국에서 보고된 메르스의 정석입니다.
그래서 메르스는 권투선수로 보면 품안으로 파고 들어 날카롭게 펀치를 날리는 인파이터입니다. 인파이터는 접근을 허용하지 않으면 공격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마구 옮았거든요 ㅠㅠ. 몇가지 다른 상황이 있었습니다. 이제 막 메르스에 걸린 사람은 온갖 분비물에 바이러스가 넘쳐
남니다. 그 옆에 다른 질병에 걸려 취약한 사람이 환기도 안되는 공간에 잠시도 아니고 오랫동안 같이 있으면 감염위험이 무지막지하게 올라갑니다. 즉 막 병에 걸려 바이러스가 마구 나오는 환자와 환기도 안되는 좁은 공간에 오래 있었다는 것이 우리나라에서의 특별한 사례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병실은 다른 나라와 많이 다르게 다인실이 많습니다. 정부가 경제적인 이유로 대학병원들에게 다인실을 의무적으로 많이 설치하게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이번 사태를 보고 생각을 바꿀 것을 간절히 촉구합니다. 보건에 돈 좀 들이세요).
여기서 키워드는 신참 환자 + 환기가 안되는 좁은 공간 + 오래 머무름 입니다.

정리합니다. 메르스는 인파이터라서..


1.넓게 펼쳐진, 환기가 잘 되고 인구 밀도가 높지 않은 장소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길거리나 넓게 트인 공원은 다니셔도 된다는 것입니다. 공원이나 길에서 혼자하는 운동은 하셔도 될 듯합니다.
2.공기감염이 아니기 때문에 그냥 길가다가 저 멀리 있는 환자가 기침을 한다고 해서, 또는 기침을 하고 갔다고 해서 본인에게 옮는 것은
아니니 너무 겁에 질리지 마세요. Don't panic!!
3.본인이 간경화증, 신부전증, 심부전증, 심한 당뇨병 등의 면역이 떨어진 환자라면 인구밀도가 높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하세요
.
마스크 하래니까 방독면이나 N95를 어디서 구해서 하시는 분이 계신데요^^. 의사 아닌 일반인은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폼나게 황사마스크 하세요. 전 지금 환자 보면서 N95하고 있는데 메르스 때문이 아니라 도토리 머금은 욕심장이 다람쥐처럼 뺨이
튀어나와 죽겠어요 ㅠㅠ.
4. 공기감염은 아니지만 접촉감염이므로 손 잘 씻으세요!!
약간 괜챦은 소식... 메르스 진단 받았던 환자분 중 몇명이 다 나았답니다.. 이 기사 한번 읽어보세요

http://www.rapportian.com/n_news/news/view.html?no=22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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