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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선진 의식


병원 근처에서 공사중인곳이 있다. 그곳의 소장님이 다친 인부들을 자주 데리고 온다.
솔직히 병원 수입에 도움이 되는 좋은 일이지만 거듭될수록 좀 아니라는 생각이든다.
공사장 거리가 차를 몰고 오더라도 최소 5분 이상 걸리는 곳인데 참 별것 아닌 환자를 데리고 자주 오신다.
열상 환자야 당연히 병원에서 인대와 뼈확인후 봉합수술 해야하겠지만 공사중 타박 수준의 환자들도 당당하게 같이 걸어온다.
같이 온 소장의 이야기로는 공사중 다쳤다는 인부들을 병원 데리고 가지 않으면 나중에 말썽 난다는 것이다.
병원에서 일하다 근육통 생기면 언제든지 물리치료실 가서 치료 받겠다거나
생선가게에서 일하면서 비린내 몸에 밴다고 허구한날 목욕탕 가는 정신 상태로는 진정한 사회인이 될 수 없다.
아무리 세상이 노동자들에게 좋아진다 해도 최소한의 기본 정신 상태를 흐트러뜨리는 기강해이는 용납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것이 사고발생을 줄이는 최상의 방법이다.

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도 근무 시작시간 거의 1시간 전에 출근해서 준비를 완료하고 정확히 제시간에 일을 시작하고
단체 점심시간도 따로 없이 인터넷 뒤지지도 않고 열심히 한다. 그러나 그런만큼 자신의 권리인 퇴근 시간은 칼같이 지킨다.
우리나라처럼 윗사람 눈치보는 것 없다.
누가 봐도 별것 아닌 단순 타박으로 공사장에서 병원으로 와서 진찰 받고 치료받는 그런 정신 상태로
어떻게 건물이 제 시간에 완성될 수 있을까? 이런 상태로 한 나라가 어떻게 유지 되겠는가?
물론 노동자의 노고를 무시하고 복지혜택에 인색한 악덕 업주가 있긴 할 것이니 그들은 법으로 다스려야한다.
그렇다고 사회 생활에 긴장을 너무 풀어버리면 그것 또한 큰 문제이니 국민적인 공감대로 해결해야할 것이다.
시작과 끝이 확실해야한다.
좋은게 좋은거라고 얼렁뚱땅 넘어가면 복지 후유증을 겪는 지금의 유럽 여러나라 전철을 밟을것이다.
아무도 의무에 책임을 지려 하지않고 권리만 챙기려 한다면 당연히 그런 수순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부모라 하더라고 자식에 대한 헌신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부모의 한없는 사랑에 자식으로서 겁 없이 비비며 살다가는 뼈아픈 후회와 업보의 대물림으로 분명히 댓가를 치루게 될 것이다.

너무나 긴장된 삶은 피곤하고 한번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전개들 수 있지만
지나치게 느슨한 것 또한 허탈한 인생으로 마감되기 쉽다.
감정의 표현을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너무 쉽게 하면서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어설픈 선진국 시민 의식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
권한이 부여된 곳에는 복종이 따라야 하며 의무가 있는 곳에는 실행이 뒷받침 되어야한다.
복종이 싫으면 권한을 갖으면 된다. 간단하다.
다만 권한에 따르는 위험도 역시 같이 부록처럼 소지해야 할 것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아슬아슬한 운명의 위험도는 권한의 달콤한 마약보다 몇배 더 살벌하다.
그런 위험을 감당하기 힘들면 조직사회에서 자신에게 주어지는 작은 의무에는 복종 해야한다.
물론 유치한 권한을 남용하는 것 또한 추태라는 것이 상식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것들이 모두 융합된 연륜으로 이루지는 사회적인 산물이 바로 선진국이다.
그것이 진정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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